성령님 안에서 하나 되어 선교하는 교회
(행 13:1~3, p.208, 행 1:8, 505, 502장)
본문에 나오는 안디옥교회는 여러모로 모범이 되는 교회입니다. 최초로 그리스도인이라는 호칭을 얻습니다(행 11:26). 이 말은 안디옥교회는 이방인들로부터 ‘당신들은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입니다’라고 인정을 받았다는 뜻입니다(고후 3:3).
안디옥교회는 내적으로 모범이 되는 교회입니다. 그 증거는 교회의 평화와 일치를 이루었다는 데 있습니다. 안디옥교회는 구성원이 다양한 교회이면서도 하나 된 교회였습니다. 다양성 속의 일치입니다. 안디옥교회는 성령의 하나 됨을 지킨 교회입니다(엡 4:3).
안디옥교회는 교역자들이나 교인들이나 구성원의 면모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인의 분포도를 보면 흑인으로부터 귀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습니다(행 13:1). 니게르는 흑인(니그로)을 말합니다. 그런가 하면 헤롯의 젖동생이 나오는데 젖동생(쉰트로포스)이란 말은 절친한 친구, 궁정의 일원, 조신으로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은 가까운 친구로서 궁정에서 지내면서 헤롯의 조신, 가신 노릇을 한 귀족입니다.
안디옥교회는 유대인과 이방인, 자유자와 종, 가진 자와 없는 자 등 전혀 어울릴 수 없는 이질적인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님의 능력으로 하나 되었습니다.
하나 된다는 것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나 성향을 억제하고 획일적으로 하나로 몰아가는 것은 독재자에 가까운 발상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하나 됨은 매우 아름답고 바람직함을 가리킵니다.
남녀가 결혼하여 오래 살다 보면 얼굴의 분위기나 식성이 닮는다고 합니다. 마음과 생각에서도 하나 되어 갑니다. 서로 다른 인격체이면서도 상대방의 마음과 생각을 용납하고 받아들이다 보면 ‘이심전심’이 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만나 더 완벽한 한 사람으로 만들어져 가는 과정이 결혼생활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믿는 자들의 마음속에 좌정하여 계시는 성령 하나님 안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하나 됨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나의 마음과 생각이나 너의 마음과 생각을 성령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지배하게 된다면 이것이 바로 성령 충만이요 하나 됨을 이루는 비결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성령님 안에서 더 큰 한 사람으로 세워져 가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성령 충만은 하나 됨이요 은혜 충만이요 말씀 충만이요 능력 충만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일입니다.
안디옥교회는 선교사역의 모델교회이기도 합니다. 안디옥교회는 선교사를 보내는 사명을 감당한 교회였습니다.
사도행전을 분석해 보면, 1~7장 유대 지역 선교역사, 8~12장 사마리아지역 선교역사, 13~28장 이방지역 선교역사로 나뉘어 지는데, 안디옥교회는 이방 선교의 주역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유대인 교회의 중심이라면 이방인 선교의 중심에는 안디옥교회가 있었습니다. 기독교가 유대인의 교회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 세계적인 기독교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시발지는 안디옥교회였습니다.
복음이 처음에는 유대인에게만 전파되었습니다(행 11:19). 복음이 이방인에게도 전해지기 시작한 것은 안디옥교회였습니다(행 11:20).
오늘날 교회의 사역에서 ‘선교’란 용어는 전도라는 개념을 더 확대하고 강화시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0세기 말 이후(1950년) 세계선교를 이야기할 때 중요한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선교’라는 말은 선교의 주체는 교회가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는 뜻입니다. 선교를 교회가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당신의 도구로 삼으셔서 선교하신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사도행전 1장 8절에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고 말씀하신 대로 철저히 성령 하나님의 이끄심을 의존하고 순종함으로 선교사역을 감당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선교학자들은 선교의 과제로 몇 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는 개인의 회심과 영혼 구원이 일차적인 선교의 목표입니다. 둘째로 자립적인 교회설립이 선교의 목표입니다. 셋째로 교회를 성장시키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넷째로 인간성 회복과 인류의 구원을 목표로 삼습니다.
따라서 선교 과제는 교회 안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상의 복음화와 인류 사회의 구원에까지를 염두에 두는 일입니다.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을 동시적으로 추구하며 하나님 나라 건설을 선교의 목표로 삼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위하여 헌신하고 섬기는 광범위한 사역이 선교입니다.
그래서 선교의 영역으로 인류 역사에 비중 있는 문제들 - 가난, 억압, 착취, 인권, 군비경쟁, 전쟁, 시장조작, 환경파괴- 까지를 간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안디옥교회는 성령님의 역사하심에 순종하여 사람을 세워서 바나바와 사울을 선교사로 파송함으로 본격적인 세계선교의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를 최초로 파송하는 교회로서 모범이 됩니다(행 13:2).
신약성경에 나오는 대부분의 교회들(갈라디아 교회, 에베소 교회, 빌립보 교회, 데살로니가 교회, 고린도교회)은 안디옥교회가 파송한 바나바와 바울, 바울과 실라에 의해 세워진 교회들입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큰불을 일으키듯이 안디옥교회의 선교사 파송이 세계 복음화의 불길을 일으킨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선교사 파송은 그저 말로 되는 것은 아니고 자기희생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합니다. 선교사 본인의 희생도 희생이려니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에도 희생과 헌신이 요구됩니다. 이기적인 마음 같으면 바나바와 사울을 선교사로 보낼 수가 없었을 것이지만 주님의 뜻을 분별하고 순종하여 선교하는 일로 쓰임 받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안디옥교회가 금식한 것은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기 위한 특별기도의 목적과 함께 선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뜻도 담겨 있습니다. 먹을 것을 다 먹고 입을 것을 다 입고서는 선교 비용을 댈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부귀영화만을 꿈꾼다면 선교하는 일을 위해서는 헌신할 수가 없습니다.
선교는 현지에 가 있는 사람만 선교사가 아닙니다. 본국에서 기도로 물질로 후원하는 사람도 선교사입니다. 선교사로 가는 사명도 중요하지만 선교사를 보내는 사명도 중요합니다.
우리 교회는 온 교우들이 선교헌금을 작정하여 매달 봉헌을 합니다. 우리 교회가 선교를 후원하는 선교사님들과 선교기관들과 교회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을 힘써 감당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태복음 10장 41절에서 주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는 사람은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주의 종들과 선교사를 후원하고 영접하는 일에 하나님의 상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선교의 흐름을 보면 아시아에서 시작된 복음이 유럽을 건너가 꽃을 피우고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하더니 태평양을 건너 다시 아시아로 돌아왔습니다. 아시아는 종교적인 영성이 뛰어난 반면에 복음을 막아서는 우상숭배와 이교가 겹겹이 쌓여 있는 지역입니다. 유교권, 불교권, 이슬람 권역은 지구 한 바퀴를 완주하는 복음의 릴레이를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땅끝까지 복음이 전파되리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은 이루어져 가고 있습니다.
온 세계 만민에게 복음이 전파될 때에 예수님의 재림과 역사의 종말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 동시적으로 성취될 것입니다. 우리는 온전한 회복과 완성이라는 하나님의 큰 그림을 마음에 품고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임박한 종말 시대에 당신의 선교사역(행 1:8의 완수)을 감당할 교회와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따라서 우리 덕정교회는,
①영적으로 감각이 무디어지지 않도록 깨어 지내야 합니다. ②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명령하시면 언제라도 응답할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③우리 교회에서 선교를 위한 일꾼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④국내외 선교를 위해 쓰임 받는 교회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우리 덕정교회는 40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목회자와 선교사가 도합 7~8명이 배출되었습니다. 김성열 목사 문선주 목사 조동문 목사 김성진 목사 최윤석 선교사 김희정 선교사 김윤경 사모, 최수경 사모 등이 있습니다.
현재도 우리 교회가 후원하는 여러 선교 기관과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올해는 서진원 장미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캄보디아에 단기 선교를 다녀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일은 어디까지나 계획단계입니다. 교우 여러분들의 협력과 동참이 없으면 이루질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한번 보는 것이 백 번 듣기만 하는 것보다 훨씬 유익하다는 말씀을 드려 보고 싶습니다.
캄보디아는 가난한 나라이지만 매년 경제 성장률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60년대 우리나라를 수준을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종교는 불교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 복음 지역입니다. 잠정적으로 11월 13~17일(4박 5일)입니다. 미리 기도하시면서 계획을 세워 함께 다녀왔으면 좋겠습니다.
비용 문제는 교회에서 지출하는 선교비는 네팔 선교에 준하여 집행될 것이며 개인이 부담할 비용은 어림잡아 120만 원 정도로 하겠습니다(세계적으로 물가 폭등함). 참여 여부와 인원 파악이 6월 안에 확정되도록 진행하겠으니 협력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제가 현지 선교사님에게 보낸 글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리면 이번 선교여행의 목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첫째, 현지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함입니다.
둘째, 선교의 마인드를 키워가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선교 현장을 직접 경험해 봄으로 안목이 넓혀지고 선교의 비전을 품게 될 것입니다.
셋째, 현지인과 더불어 예배나 모임을 체험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넷째, 참여자 대부분이 장년층이니 여행과 쉼이 동반되었으면 합니다.
다섯째, 구체적인 일정은 서진원 선교사님이 맡아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일정이나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연락해 주시고 조율할 수 있기를 부탁합니다.
여섯째, 15명 기준으로 체류 비용에 따른 예산을 세워 알려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참고로 현지 상황이나 단체나 개인별 준비물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다 함께 기도하시겠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선포하라고 분부하신 주 님, 우리 덕정교회 공동체가 주님이 명하신 선교 사명을 감당하기 원합니다. 저희 마음을 성령님으로 충만케 하시어 복음을 나누고자 하는 열정으로 불타오르게 하옵소서. 선교의 비전과 꿈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