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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5 여기까지 우리를 도와주신 하나님

덕정교회 2025. 1. 2. 08:45

여기까지 우리를 도와주신 하나님

(삼상 7:12~14, P.419, 3:5~8, 303, 301)

 

오늘 말씀의 제목은 여기까지 우리를 도와주신 하나님입니다. 20251월 첫 주일을 맞이한 우리들의 고백이요 믿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니 우리가 걸어 온 인생 여정에는 하나님의 은총의 손길이 언제나 함께하여 주셨습니다.

주님께 영광과 감사의 박수를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주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열심히 살아오신 우리 덕정교회 가족 여러분들께도 위로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굵직하게 열거되어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도우심은 초자연적인 역사나 신령한 방법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아슬아슬하고 위험천만한 지경에서 우리를 건져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을 언제나 기적만으로 이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물질과 사람과 주변의 상황들을 주관하심으로 우리를 도우시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적으로 역사하실 때만 하나님이 하신 일이 아니라 평범한 일이나 일상적인 일도 하나님이 하신 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믿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200여 년간의 어지러운 사사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40여 년의 평화 시대를 이끌었던 사무엘 선지자의 행적에서 우리는 좋은 본보기를 보게 됩니다. 그는 언제나 하나님 중심, 기도중심, 말씀 중심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갔던 인물입니다.

사무엘이 통치하던 초창기만 해도 외부적인 상황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잦은 블레셋의 침공과 강탈로 나라 전체는 짓밟혀 있었습니다. 백성들의 마음도 제기 불능의 깊은 좌절 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다윗이 맞섰던 골리앗도 블레셋 적장이었고 삼손이 맞섰던 부족도 블레셋이었습니다. 지금도 블레셋의 후손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좁은 땅 안에 장벽을 쌓고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을 바탕으로 백성을 모으고 새롭게 나라를 건설해 나갔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의 안정과 평화가 정착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방심하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의 마음이 느슨해지고 어렵게 얻은 평화와 안정에 구멍이 날 것을 예견하였습니다. 그래서 재빨리 신앙무장, 정신무장을 위한 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미스바라는 널따란 광장에서 백성들을 모이게 하고 미신과 우상숭배를 철저하게 배격할 것을 당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스바에 모였다는 소식을 듣고 블레셋이 공격해 왔습니다. 이때 사무엘은 백성들을 안돈시키고 간절히 하나님을 찾고 도우심을 구하였으니,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블레셋 군대는 전멸하게 됩니다.

성경은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시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54:4) 하나님은 나의 돕는 자시라 주께서 내 생명을 붙드는 자와 함께 하시나이다.

(46:1)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사무엘은 기념비 하나를 우뚝 세웁니다. 기념비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에벤에셀,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오늘의 안정과 평화가 사무엘 자신의 공로나 백성들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의 결과라는 고백을 합니다. 이 고백이 주는 의미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은 사무엘의 신앙고백이요 정체성의 선언입니다.

1) 지나온 날을 돌아보며 불평보다 감사를 드리자는 말씀입니다.

2) 현재적으로는 자신의 능력보다 하나님의 은혜로운 주권과 섭리하심을 인정하고 신뢰하자는 말씀입니다. 생사화복을 주관하시고 흥망성쇠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이심을 믿고 고백한 말씀입니다.

3)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두려움보다는 소망과 확신을 가지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도우시면 이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산다. 그러나 하나님이 떠나시면 죽는다. 하나님이 외면하시면 망한다.’ 이것이 여기까지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셨다고 선포한 말씀이 주는 메시지입니다.

 

이쯤 해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좀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민족의 지난 역사도 파란만장의 우여곡절을 지나왔습니다. 깊은 좌절과 절망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복음을 전해 주셨고 이 일을 기점으로 이 나라에 새로운 기운이 돋아나고 사람들은 변화의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경제가 부흥하고 생활 수준이 향상되었습니다. 기지개를 펴고 한숨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런데 여기에서부터 우리들의 위기는 다시 시작되었고 지금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계속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휘청거리게 되었을까요? 우리들의 수고와 노력의 결과를 훨씬 넘어선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축복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데 원인이 있습니다.

정치 지도자들은 오늘의 축복을 자기 업적으로 치장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리고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근거 없는 낙천주의와 세속적 욕망 추구에 빠지게 했습니다. 외교에 있어서도 겸손과 지혜의 자세보다는 교만과 허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도 하나님 중심을 떠나 사람 중심으로 변형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인이 되어야 할 교회가 사람들에 의해 흔들리고 있습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이 왕이라면서도 내가 왕 노릇하고 있습니다. 말로는 하나님이 주인이라면서 내가 주인 노릇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교회의 원형을 회복해야 합니다.

 

5, 6년 전 이세돌 씨가 바둑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에 의해 만들어진 바둑기사와 대국을 가졌습니다(2019년 말). 그가 남긴 말이 의미심장했습니다. ‘나는 바둑을 예술로 배웠다. 그러나 지금은 한낮 게임이 되고 말았다.’

21세기의 최대의 화두와 관심은 인공지능입니다. 인공지능이란 인간을 이롭게 하는 최첨단 기술이면서도 인간을 집어삼키는 괴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결국 자신들이 만든 인공지능의 최첨단 기기 앞에서 하찮은 노예가 되어 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위기와 그 원인을 직시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대책을 강구해야 됩니다.

본문 말씀은 우리에게 그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무엘의 고백으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교우 여러분! ‘내가 할 수 있다. 내가 해도 된다. 내가 했다. 내가 할 것이다.’ 이것은 인본주의 과학 만능 주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신다. 하나님이 하셨다. 하나님이 하셔야 된다. 하나님이 하고 계신다.’ 이것은 신본주의 절대 신앙입니다.

 

사무엘은 백성들의 마음 깊은 곳 속에 숨겨진 우상을 제거하고 하나님만을 섬기도록 권면하였습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3).”

여기서 돌아 온다는 것은 회개하라는 것이고, ‘전심으로마음의 뿌리까지라는 뜻입니다. 회개의 전제조건은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우상을 제거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자신을 성찰해 보고 영적 부흥을 도모하는 지혜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1)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축복을 자신들의 업적으로 치장함에 대해서

2) 백성들은 근거 없는 낙천주의와 세속적 욕망 추구에 집착함에 대해서

3) 교회는 사무엘과 같은 선지자적인 역할을 적기에 감당하지 못함에 대해서 회개하고 믿음을 회복할 때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 앞에는 언제나 다사다난함이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신앙하는 자들에게 담대함과 승리를 주실 것입니다. 우리 앞의 수많은 난제를 물리쳐 주시고 여기까지 도우신 손길은 앞날에도 계속될 것을 믿습니다. 여기까지 도우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해 주실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까지라는 말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출애굽에서 광야까지, 그리고 가나안까지 인도하심입니다. 우리 각자에게는 태어나서부터 오늘까지, 그리고 세상 끝날까지를 의미합니다.

더 나아가 시간적 공간적 의미를 넘어 하나님의 영원한 임재와 동행이 우리와 함께해 주실 것을 가리킵니다.

오늘 주신 말씀을 생각하면서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지나온 모든 세월들 돌아보아도/ 그 어느 것 하나 주의 손길 안 미친 것 전혀 없네/ 오 신실 하신 주 오 신실 하신 주/ 내 너를 떠나지도 않으리라 내 너를 버리지도 않으리라/ 약속하셨던 주님 그 약속을 지키사 이후로도 영원토록/ 나를 지키시리라 확신하네

 

기도문/

주님, 낮과 밤, 하늘과 땅, 성공과 실패, 생과 사 모두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결정된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여기가 어디든 무엇이든 통찰하시고 주관하시며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인정하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오만과 교만과 불 신앙을 회개합니다. 영적 부흥을 사모합니다. 여기까지 도와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2025년 한 해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도와주실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