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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1 이런 사람을 찾습니다

덕정교회 2021. 7. 31. 10:24

이런 사람을 찾습니다(25:13, p.939, 고전 4:1~2, 214, 216)

 

수은주가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그야말로 불볕더위입니다. 햇볕을 먹고 사는 식물들도 너무나 뜨거운 햇볕에 잎을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예배당에도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다면 가만히 앉아있기도 버거울 것입니다. 이런 때면 가장 간절한 것이 시원함입니다.

 

어린 시절 여름철이 생각납니다. 더운 날이면 우물물을 길어와 너도나도 웃옷을 벗고 등목을 할 때면 그 시원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마루에 둘러앉아 울타리에 주렁주렁 달린 오이를 따다가 썰어서 사카린을 넣고 흔들어 먹거나 맹물에 사카린을 타서 마시면서 더위를 식혔습니다. 형들을 따라 계곡물에 멱을 감거나 철렵을 가서 민물고기를 잡아 탕을 끓이고 밥을 지어 먹던 일은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원두막을 그늘 아래서 수박이나 복숭아를 사 먹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본문 말씀은 무더운 여름 추수 때 얼음냉수 같은 시원함을 주는 충성된 사람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오늘날도 노사 현장을 보면, 경영자와 노동자 사이에 갈등이 있습니다. 경영자는 쓸만한 일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합니다. 직원들 때문에 사업을 못 하겠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노동자 는 사업주에 대한 불평불만이 많습니다. 서로 소통을 잘해서 마음을 시원케 해주는 관계가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구약성경 역대상 11장에서 다윗이 전쟁을 하던 중에 목이 마르니 베들레헴 성문 옆 우물물을 마시고 싶다고 중얼거렸습니다. 용사 3명은 생명을 위협을 무릅쓰고 말을 타고 베들레헴에 잠입해 부대에 우물물을 담아왔습니다. 이때 부하들이 떠온 것은 물이 아니라 생명과 바꾼 충성의 피였습니다. 다윗 왕은 부하들이 목숨을 걸고 길러 온 물을 감히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물을 하나님의 제단에 부어드렸습니다.

지금 우리의 시대는 서로에게 이와 같은 충성과 신의에 목마른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을 찾습니다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사람을 찾습니다. 첫째는 충성된 사람을 찾습니다.

충성(忠誠)’이라는 말을 사전에서는 진정에서 우러나는 정성으로 풀이합니다. 한자어의 모양새도 마음 중심으로 말씀을 이루는 것입니다. 즉 주인의 명령, 뜻에 대하여 중심에서 우러나는 마음으로 수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잠언 2513절은 충성된이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충성되다는 말은 믿을 만하다’ ‘언제나 변함없이 꾸준하다는 뜻을 갖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마칠 때 아멘이라고 합니다. 이 아멘이라는 말과 충성이라는 말은 어원이 같습니다. 같은 동사에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아멘은 기도가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충성도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충성되다는 것은 흔들리지 않고 확신을 갖고 사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믿음직하다고 합니다. ‘충성믿음과 일맥상통합니다. 믿음은 충성을 통해 드러납니다. 믿음이 좋은 사람은 충성됩니다.

 

섣달그믐날 한 부자가 종들에게 볏짚 한 단씩을 주면서 다음날 아침까지 새끼를 손가락보다 가늘게 꼬라고 했습니다. 종들은 불평으로 투덜대면서 아무리 지독해도 섣달그믐에 새끼를 꼬란다며 불평불만을 하면서 어떤 종은 팔뚝만하게 새끼를 꼬았습니다. 어떤 종은 아예 새끼꼬기를 포기하고 잠을 자 버렸습니다. 그런데 어떤 종은 주인의 말씀에 순종하여 새끼를 정성스럽게 꼬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커다란 자루를 들고나온 주인은 종들을 부르더니 한 해 동안 나를 위해 수고를 했으니 너희들이 꼰 새끼에 엽전을 마음껏 끼어 가거라.’ 불순종한 종들은 후회가 막심했습니다. 오직 충성된 종만이 자신이 꼰 새끼에 마음껏 엽전을 가득 끼워갈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을 찾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 종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사자라는 말은 보냄을 받아 심부름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자기 주인의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사자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은 사자가 아닙니다.

좋은 사자는 주인이 한 말을 정확하고 효과 있게 또 이해하기 쉽게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정확하게 듣고 이해해서 주인에게 바르게 전해주어야 합니다. 덤벙대거나 남의 말을 건성으로 듣고 말을 정확하지 않게 전하는 사람은 좋은 사자가 아닙니다.

 

사자는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자는 주인이 맡겨준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사자는 자신이 맡은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C. S. 루이스는 하나님은 당신의 피조물에게 위임할 수 있는 일들은 결코 나서지 않는 듯하다. 그분은 당신의 눈을 한 번 깜빡여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일을 느리더라도, 실수하며 그르치더라도 우리더러 하라고 하신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참 주인은 하나님 한 분뿐인 줄 알고 청지기 의식을 가지고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충성된 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캘빈 밀러라는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의 의무는 다음 4가지 진리에 기초해야 한다면서 첫째, 우리는 시간의 주인이 아니다. 둘째,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모든 물질과 재능을 충성스럽게 관리해야 한다. 셋째, 크리스천의 궁극적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다. 넷째, 우리 각자는 위임받은 자로서 나름대로 영광스러운 특성을 부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요한복음 95절에서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고 하십니다. 요한복음 829절에서는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는 충성된 사자들이 되십시다. 주님께로부터 위임받은 일들, 주님께서 분부하신 일들을 잘 감당 하십시다. 주님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언제나 함께하십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가장 큰 힘이요 배경이며 능력입니다.

 

이런 사람을 찾습니다. 세 번째는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사람을 찾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보리 수확은 4월 중순부터, 밀 수확은 6월 초부터 시작합니다. 특히 6월에는 이미 건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낮에는 몹시도 무덥습니다.

과거 우리도 보리를 수확해다가 타작하는 때는 대부분 초여름이 다가옵니다. 그러니 일하다 보면 얼마나 목이 타겠습니까?

 

그런데 충성된 사자는 추수하는 날에 얼음냉수와 같다는 것입니다. 추수하는 농부에게 얼음냉수는 큰 기쁨입니다. ‘얼음냉수란 이스라엘 북쪽 2,814m의 헤르몬산에서 흘러나온 눈이 녹은 차가운 물을 가리킵니다. 즉 눈 녹은 물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시원한 물입니다.

그러나 더운 날에 눈 녹은 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스라엘 사람들이 여름철에 얼음냉수를 마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것은 충성된 사자, 언제나 성실하고 꾸준하게 자신의 일을 하려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아무튼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하느니라는 말씀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마음을 놓게 만들어 주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 세상은 시원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요즘 우여곡절 끝에 열린 하계올림픽 경기를 보며 감탄합니다. 이기든 지든 자기 한계를 넘어서려는 이들의 모습이 다 아름다워 보입니다. 몸과 마음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탐색하는 그들의 장한 도전 덕분에 우리 문명은 활력을 얻고 위로를 받습니다.

 

히말라야의 브로드피크를 등정한 후 하산길에 실종된 김홍빈 대장은 일찍이 북미 대륙의 최고봉인 매킨리 단독 등반 도중 조난사고를 당해 열 손가락을 다 잃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말미암아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최초의 장애인이라는 타이틀을 간직한 채 결국 그 설산의 일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홀연히 사라져버린 것 같은 안타까움과 함께 인간의 한계를 초극하려는 도전 정신으로 큰 감동을 남겨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인 정채봉의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나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와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닿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와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교우 여러분! 우리가 이 세상에서 누리는 가장 큰 복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좋은 사람 만나는 일입니다. 좋은 부모와 스승을 만나고, 좋은 친구, 좋은 배우자 만나는 것보다 더 큰 복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복은, 나 자신이 좋은 사람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내가 좋은 사람 되어 내 가족이 행복하고, 친구가 나로 인해 잘되고, 내 주변 사람이 나로 인하여 복 받게 되는 것은, 우리가 생명을 걸고 욕심낼 일입니다.

 

교우 여러분! 모든 사람은 목마른 자와 같습니다. 모든 사람은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목말라 있고 또 의와 영생에 대해서도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고 말씀하셨습니다(55:1). 주님께서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5:6).

 

예수님의 복음은 목마른 인생들에게 생수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수가성의 여인에게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고 말씀하셨고,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고 하셨습니다(4:10, 14).

 

따라서 천국 복음은 먼 땅에서 오는 가장 좋은 기별입니다(25:25).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죄인을 구원하러 오셨다는 소식이며 모든 사람에게 전파되어야 할 기쁜 소식입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고 말했습니다(딤전 1:15).

 

우리 모두가 주님의 복음을 영혼으로 깊이 받아들여서 내 마음이 시원해지는 복을 누리십시다. 다음으로 다른 이들에게도 이 복음을 전해 그들도 주님 안에서 유쾌해지도록 도우십시다(3:19). 무엇보다도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추수하는 날에 얼음냉수같은 사람들이 되십시다.

 

수년을 아프리카에서 사역한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선교사는 여러 해 동안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선교의 열매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선교사는 그곳에서 사랑하는 부인과 두 아들을 모두 잃었습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그 배에는 휴가를 얻어 아프리카에서 사냥을 하고 돌아오는 미국의 대통령이 타고 있었습니다.

배가 샌프란시스코항에 도착했을 때, 부두에는 은은하게 울리는 군악대의 연주와 예포 소리, 수많은 환영 인파가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선하는 계단에서부터 전용차까지 붉은 주단이 깔렸고 좌우로 각료들과 시민들이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대통령이 배에서 내려 전용차에 오르자 붉은 주단은 걷히고 군악대의 나팔소리도 멎었습니다. 그 뒤를 선교사가 홀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는 사냥을 갔다 오는 대통령은 저렇게 환영을 받는데, 선교 현장에서 두 아들과 사랑하는 아내마저 잃고 돌아오는 나를 맞이하는 환영객은 아무도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깊은 좌절감을 느끼면서 정신없이 거리를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내 아들아! 너는 아직 고향에 돌아오지 않았다. 네가 고향에 돌아오는 날 군악대의 나팔 소리가 문제가 아니라, 하늘의 천군 천사의 나팔 소리와 함께 내가 맞이해 주마. 붉은 주단이 문제가 아니라, 황금의 유리 길을 깔고 내가 친히 너를 마중 나가마. 사랑하는 아들아 끝까지 충성하라!”

선교사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충성을 다하지 못했던 죄를 회개하고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생명이 다할 때까지 죽도록 충성하는 신실한 일군이 되었습니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25:13).”

 

기도문/

주님, 복음 안에, 주님 안에서 우리의 시원함과 통쾌함과 유쾌함이 예비되어 있음을 믿습니다. 시원하고 통쾌하며 유쾌한 주님의 복음을 맛보게 하옵소서.

주님, 추수하는 날에 얼음냉수 같아서 마음을 시원케 해줄 사람을 찾고 있는 목마른 시대 가운데서 세상을 시원케 하는 주의 종들로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무엇보다도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종들로 쓰임받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